사람의 얼굴과 흡사한 모습을 가진 염소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염소가 태어난 곳은 아르헨티나 지방 산루이스주의 한 농장. 여기에선 최근 새끼염소가 여럿 태어났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농장 주인의 말엔 부풀린 게 없다. 염소는 커다란 두 눈을 갖고 있다. 눈알이 튀어나와 있는 데다 눈매가 또렷해 마치 인상을 쓴 사람 같아 보인다.
눈 아래로는 납작하면서 옆으로 넓게 퍼진 코가 보인다. 입 부분이 돌출돼 있고 끝에 코가 달려 있는 일반 염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커다란 눈에 이런 모양의 코가 어울리니 더욱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런 염소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건 농장 주인의 딸이다. 딸은 염소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이 공개되자 산루이스는 발칵 뒤집혔다.
“아무래도 염소가 아닌 것 같다. 외계인의 자식 같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경찰도 ‘문제의 농장’으로 달려갔다.
여주인 글라디스는 “염소가 태어난 후 농장을 방문한 첫 사람이 경찰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는 “몸을 보면 염소가 분명하지만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한다”면서 기형으로 태어난 염소를 잠깐 경찰서로 데려가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글라디스는 “자연이 오염되면서 끔찍한 기형가축이 태어나기 시작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경험하긴 처음”이라면서 “기형으로 태어난 염소를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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