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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 보며 ‘키득키득’ 웃기만 한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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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리아


물에 빠진 남성을 보고도 구조하지 않고 도리어 사고 장면을 웃으며 촬영한 10대 청소년들이 법적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32세 남성 자멜 던은 지난 9일 플로리다주 코코아 지역의 한 호수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남성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던 당시, 호수 근처에는 10대 소년 5명이 있었다.

당장 구조해도 모자랄 급박한 상황에서, 소년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던을 구하거나 구조대에 연락을 하기는커녕 그가 서서히 물 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만 했다.

10대 5명 중 한 명은 “(물에 빠진 사람이) 죽어간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한 명은 “저러다 곧 죽겠네”, “빠져나와, 그러다 죽겠어”라고 말하는 음성 등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심지어 이들은 물에 가라앉는 던을 보며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2분여가 지난 뒤, 결국 던은 익사하고 말았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살리려 하지 않고 웃음만 주고받은 철없는 10대들의 행동은 플로리다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초 현지 경찰은 이들을 처벌할 길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익사한 던의 시신은 지난 14일 발견됐다. 던의 가족은 “그들(동영상을 촬영한 10대)은 무엇이라도 했어야만 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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