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결혼식을 울음바다로 만든 4살짜리 아들의 기쁨 어린 눈물이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리플리의 퀸시 셀러스에서 미 해병 병장인 조슈아 뉴빌과 공군 상병 에밀리 리한의 결혼식이 열렸다. 둘은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인서약을 했다. 그런데 부부가 됨을 맹세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격한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그 사람은 신랑 신부도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도 아닌, 바로 뉴빌의 아들 게이지였다. 게이지는 새엄마 리한이 자신만을 위해 특별히 쓴 서약을 읽어내려가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리한은 “아들아, 엄마는 네가 가족의 품안에서 안전하게 자라길,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들이자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라는 말로 진심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게이지는 작은 두 팔로 새엄마를 감싸안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새엄마는 “울지마, 아가”라며 아들을 달랬고, 아빠 뉴빌 역시 품에 안겨 우는 아들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도 일제히 ‘오~’라는 소리를 내며 세 가족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빠가 아들을 토닥이는 동안 새엄마 리한은 “네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아주 똑똑하고 잘생긴데다 항상 다른사람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우리 아들,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와줘서 고마워. 인생은 내게 ‘너’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단다”라는 말로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곤 허리를 낮춰 정식으로 아들이 된 게이지의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후 꼭 안아주었다. 아들의 깊은 마음이 전해진 탓일까, 부부는 혼인서약이 끝나자 아들을 따라 함께 울었다.
사진=ABC7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