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면서 이웃을 배려(?)하지 않은 여자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발바네라라는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에는 최근 정중하게 쓴 공개편지가 붙었다.
하지만 바로 따끔한 경고가 나온다. 편지엔 “무엇보다 휴식시간은 존중해달라”고 적혀 있다. 문제의 주민이 이웃들이 조용하게 쉬는 시간에 무언가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편지를 읽어 보면 사연을 알 수 있다. 글을 쓴 주민은 “우리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공동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귀하의 성생활과 관련해 괴성이나 요구 등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적었다. 여자가 지르는 괴성과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말이 다 들려 몹시 거슬린다는 것.
주민은 “(당신의 행동을 인민재판처럼) 평가하는 건 아니다”면서 “주민들은 (괴성과 신음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편지엔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으니 사용해 보라”는 약간은 민망한 권고도 담겨 있다.
공개편지는 또 다른 주민이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이 공개되자 “우리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댓글이 적지 않게 붙었다.
한 누리꾼은 “새로 지은 아파트지만 방음이 엉망이라 조용히 전화하는 소리까지 다 들린다”면서 “옆집에서 성관계를 할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여 매우 난처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놓고 말하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공개편지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다”면서 “바로 편지를 써붙여야겠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들어 새로 지은 아파트일수록 방음이 엉망이라 민망한 소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