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여름 출렁거리는 마음…연대도 출렁다리

작성 2017.08.10 11:11 ㅣ 수정 2017.08.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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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는 길이 98.1m, 너비 2m의 현수교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중략) 현해탄의 거센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난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통영(統營)은 사시사철 여름이다. 박경리(1926~2008)는 ‘김약국의 딸들’(1962) 초입에 일찌감치 그녀의 고향인, 통영의 바다를 이리도 살가웁게 옮겨 놓았다. 통영은 그녀가 보기에도 사람이 살아가기가 ‘매우’ 좋은 곳이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진짜배기 여름인 시절에는 태양빛, 날빛이 이 곳에는 그대로 살아있어 통영 앞바다 다도해는 언제나 피서객들이 흐드러지게 모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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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앞바다의 점처럼 뿌려진 526개의 섬 풍경은 청량하기 그지 없다.


여름 거센 날씨도 거제도가 맏형 격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고, 한산도마저 만만치 않으니 웬만한 풍랑이나 센 물살은 통영 앞바다에 닿지도 못하고 물러간다. 그러하니 통영 앞바다 올망졸망 526개의 섬들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통영 앞바다 연대도로 가 보자.

이 많은 무리 섬들 중에서 최근 연대도의 출렁다리는 관광객들의 마음도 출렁출렁 앗아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출렁다리는 행정자치부의 명품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되어 국비 13억 2000만원이 투입된, 길이 98.1m, 너비 2m의 현수교로 2015년 1월에 준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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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도와 출렁다리로 이어진 만지도의 골목에 그려진 벽화들.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이 출렁다리는 내륙의 그것과는 달리 해풍이 불어 올 때마다 현수교 전체가 출렁되기에 관람객들은 여름날 식은 땀 맺히는 아찔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바다 한가운데를 관통하기에 다도해 풍광은 덤으로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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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도 앞바다 돌섬 위에서 바다 낚시를 하는 풍경은 여름 피서의 절정을 보여준다.


연대도는 이렇듯 출렁다리와 아울러 다른 볼거리도 작은 섬에 비하여 넉넉하다. 주민 100명이 채 되지 않는, 해안선 4㎞ 남짓의 작은 섬인 연대도는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전하는 국내 최초 에코 아일랜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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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도는 연대도와 출렁다리로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유입이 부쩍 늘었다. 만지도 골목상회 모습.


2011년 연대도 마을 회관을 지을 때 화석 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태양광 등의 자연 에너지만을 이용하여 냉난방을 할 수 있게 하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공법을 이용하였다. 이후 2012년 4월에는 연대도의 분교 건물에 에코체험센터가 열려 이 곳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태양열 조리기, 자전거 발전기 등의 체험공간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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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아항에서 15분거리에 있는 연대도는 배를 타고 가는 것만으로도 여름 휴가의 좋은 추억을 제공한다.


이렇듯 연대도는 통영 앞바다 여러 섬들 중에서 출렁다리와 더불어 태양광 패널이 반짝이는 에코 아일랜드의 이름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장소로 매력적인 곳이다.

<연대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통영을 다 둘러보았다면.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가족.

3. 가는 방법은?


-미륵도의 달아항에서 배로 15분.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1시간 단위로 출항하는 배가 있음. 대인 왕복 8000원, 소인 왕복 5000원.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섬 풍광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에 출렁다리와 더불어 에코 아일랜드로 이름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에코체험센터, 출렁다리, 몽돌해수욕장.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충무김밥 ‘뚱보할매김밥’(645-2619), 복국, 복매운탕 ‘분소식당’(644-0495), ‘오미사 꿀빵’(645-3230), 매운탕, 볼락구이 ‘한산섬식당’(642-8330)/ 지역번호 (055)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yeondaedo.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만지도.

10. 총평 및 당부사항

-넉넉한 여름 한철, 가족과 함께 조용한 피서지로는 제격인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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