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총기 전시 코너에 경악스러운 광고판을 설치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10일(현지시간) 월마트의 한 매장이 총기 전시 코너에 ‘역겨운’ 신학기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처음 트위터 등 SNS를 타고 논란을 일으킨 이 사진에는 '영웅처럼 학교를 장악하라'(Own the school year like a hero)라는 광고판 아래에 소총이 전시돼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치 소총이 학생들의 신학기 준비물인 양 당당하게 매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셈. 이에 네티즌들은 "학생들이 총 들고 학교에 가 영웅이 되라는 의미냐"면서 "도대체 마트 측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월마트 측은 수습에 나섰다. 월마트 측 관계자는 "광고판은 신학기 용품을 홍보하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라면서 "그 위치가 적절치 못해 오해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는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대형마트들은 신학기(back-to-school)를 맞아 학생들의 학용품 코너를 만들어 마케팅을 하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학교에서의 총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부모들의 심기를 월마트 측이 제대로 건드린 셈이다.
총기보유가 합법인 미국에서 월마트는 약 1700곳의 매장에서 소총, 엽총 등의 화기를 판매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