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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15명 죽인 ‘살인 코끼리’, 결국 사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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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서 15명 죽인 ‘살인 코끼리’, 결국 사살돼…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인도에서 15명을 죽인 ‘살인 코끼리’가 8월 12일 ‘세계 코끼리의 날’을 하루 앞두고 사살되고 말았다.

AFP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인도 최고의 명사수 나와브 샤팟 알리 칸이 자르칸드주(州) 정부로부터 지난 11일 살인 코끼리의 살처분 의뢰를 받은지 몇 시간 만에 임무를 완수했다고 보도했다.

주정부 산하 산림·야생동물보호관리국의 LR 싱은 일주일 동안 살인 코끼리에게 마취제를 사용해 포획하는 작전을 시행했지만 실패로 끝나 결국 사살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 관리국과 우리가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하며 노력했음에도 지난 4일에만 두 명이 또 사망했다”면서 “사실을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 최고의 명사수로 알려진 칸이 이번 코끼리 살처분 작전에 투입됐다. 그리고 단 몇 시간 만에 그는 ‘로그’라는 이름의 코끼리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칸은 “코끼리에게 최대한 다가간 다음 발포했지만 코끼리가 단번에 쓰러지지 않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향해 코를 휘드르려고 해 한 발 더 쏠 수밖에 없었다. 그 코에 맞았으면 그 남성은 죽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살처분된 코끼리는 지난 3월 인도 비하르주(州)에서 4명을 짓밟아 죽인 뒤 바로 옆에 있는 자르칸드주(州)로 넘어가서 그보다 더 많은 11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 코끼리는 길을 잃어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이 펼쳐진 장소는 인도 소수민족 파하리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소수 민족 거주 지역 중에서도 가장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에는 산림 공무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가했지만, 사격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은 칸이 유일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가 승인한 사냥 작전에 24번 참가했다.

인도 환경부는 인도에서는 매일 1명이 위험한 동물과 만나 사망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대부분 원인이 코끼리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정착과 산업화로 숲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코끼리와 인간의 위험한 만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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