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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사라진 성경책, 17년 만에 돌아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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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만에 돌아온 성경책


가족 모두가 소중하게 아끼던 성경책이 무려 17년 만에 돌아왔다.

미국 NBC 등 현지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0년 5월 16일, 브리스톨에 살고 있던 린다 크로우포드 가족은 당시 발생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크로우포드와 그녀의 가족은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재산 피해를 입었고, 그중에서도 가족 모두가 아끼던 커다란 성경책을 화마에 잃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최근, 크로우포드는 안면부지의 부부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뒤, 크로우포드의 집을 찾은 부부의 손에는 17년 전 잃어버렸던 성경책이 들려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17년 전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성경책은 거실의 작은 테이블 위에 있었다. 불길이 덮친 집은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가족은 전소된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불에 탄 잔해를 치우기 위해 건축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문업체가 파견을 나왔고, 업체 관계자 중 한명인 클리포드 펑크(39)가 앞장서서 일을 처리하려던 중 검은색 가죽으로 된 커다란 성경책이 잔해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 성경책은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그는 이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상자에 넣어둔 채 존재를 잊고 말았다.

그리고 3년 전인 2014년, 아내인 티파니 펑크가 우연히 성경책을 넣어둔 상자를 발견했고, 두 사람은 성경책 안에서 크로우포드 일가족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부는 곧바로 SNS를 통해 크로우포드 일가를 찾아 나섰고, 이 과정을 통해 성경책은 17년 만에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아갈 수 있었다.

크로우포드는 “이 성경책은 내 인생의 전부와도 같다. 사고로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까지 잃은 뒤 의지할 수 있는 거라고는 성경뿐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이 일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펑크 부부 역시 “가족의 이름이 적혀있는 성경책을 그냥 버릴 수는 없었다. 그들에게 보물과도 같은 성경책을 돌려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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