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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서 꽃 뜯어먹은 이유로 ‘총살’되는 토끼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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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에서 꽃을 뜯어먹었다는 이유로 ‘총살’ 당하는 토끼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서북부 컴브리아주의 한 공동묘지관리소는 올해에만 약 30마리의 토끼를 총으로 쏴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소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토끼가 조문객들이 잔디 위에 놓고 간 꽃을 먹어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토끼를 ‘총살’하고 있는 공동묘지는 한 곳만이 아니다. 또 다른 공동묘지 역시 같은 이유로 수 십 마리의 토끼를 죽여 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들끓었다. 한 시민은 “토끼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는지 알지 못한다. 이런 토끼를 죽이는 것은 매우 잔인한 일이다. 게다가 사람은 무방비의 동물을 마음대로 죽이는 결정을 할 권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묘지를 찾아와 내려놓은 꽃을 토끼가 먹어치운다는 생각을 하면 불쾌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문을 온 묘지에서 토끼를 살육하는 총소리를 듣는 것 역시 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공동묘지관리소의 한 관리인은 “자신이 조문을 와서 두고 온 꽃을 토끼가 먹어치운다는 것을 알게 된 조문객들이 매우 분노했다”면서 “나 역시 동물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토끼를 총살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지 의회의 한 공무원은 “공동묘지관리소 측이 묘지 관리를 위해 토끼의 수를 제한해야 하는 것은 명시된 의무다. 다른 지역의 공동묘지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토끼를 그냥 뒀다가는 땅굴을 파거나 묘지를 훼손하는 등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공동묘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영국 동물보호단체인 RSPCA 측은 “만약 인도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토끼의 이러한 행동을 막지 못하는 등 또 다른 대안이 적용되지 않았을 때라면,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토끼의 개체수를 줄여보는 방법도 있다. 인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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