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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햄버거 시켜주는 스페인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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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시간에 피자나 패스트푸드를 시켜주는 학교가 있다면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피자나 햄버거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심각하게 전학을 고려할 만한 학교가 진짜로 있다.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에스테포나 공립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 300여 명은 최근 급식시간에 버X킹 햄버거를 먹었다. "오늘 점심은 버X킹 햄버거!"라는 말에 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학교가 재학생 전원에게 햄버거세트를 사주면서 쓴 돈은 약 1200유로, 우리돈으로 약 163만원이다. 적지 않은 지출을 하면서까지 학교가 학생들에게 햄버거를 먹인 데는 속사정이 있다.

점심을 준비할 조리사가 없었기 때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학교에 배정된 조리사는 3명이다. 하지만 3명 중 2명을 채용하지 않아 조리사 1명이 300명 음식을 준비하느라 매일 혹독한 '나홀로 전쟁'을 치른다.

학생들이 햄버거로 점심을 때운 13일(현지시간)엔 학교의 유일한 조리사가 개인사정으로 결근했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주지 못하게 된 학교는 고민 끝에 인근 패스트푸드점 버X킹에 햄버거세트를 주문했다.

버X킹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학부모들은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떼우게 하는 학교가 영 달갑지 않다.

재학생 학부모단체는 성명을 내고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주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모단체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미 두 번이나 점심시간에 외부에서 피자를 시켜 먹었다. 조리사가 출근하지 못한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한 학부모는 "학교가 정원에 맞춰 조리사를 두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며 "이번 만큼은 학교에 강력히 시정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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