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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세례 받던 아기, 다시 하늘로…가족 11명 강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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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으로 폐허가 된 멕시코 프에블라 성당. 유아세례를 받던 아기를 포함해 가족들이 모두 숨진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에페)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에서 가족이 떼죽음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가족 11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강진이 발생한 19일 가족은 푸에블라의 한 성당에서 2개월 된 여자아기의 유아세례를 거행하고 있었다. 세례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 갑자기 땅이 흔들리면서 성당 천장이 무너져내렸다. 당시 성당에는 신부와 성구관리인, 가족 12명이 있었다.

큰 진동으로 건물이 떨리면서 천장이 무너질 때 급히 피한 사람은 신부와 성구관리인, 세례를 받던 아기의 아빠 등 3명뿐이다. 2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가족 11명은 천장잔해에 깔려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사망자 중 4명은 미성년자다.

성구관리인 로렌소 산체스는 “지진이 나면 벽에 바짝 붙는 게 안전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무의식적으로 황급히 벽에 붙었다가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신부와 아기의 아빠도 벽쪽으로 대피한 덕분에 살아남았다.

성당은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었다. 평소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진동엔 취약했다.

진동이 멈추자 성당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몰려왔다. 성당이 무너졌다는 말을 듣고 이웃 지역에서도 주민들은 삽을 들고 달려왔다. 주민들이 개미처럼 달려들어 잔해를 걷어내고 매몰된 사람들을 꺼냈지만 11명 가족은 이미 숨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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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현지에서는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번 강진에서 가장 슬픈 사고라며 안타까워 했다. (사진=에페)


성당엔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아 수습한 시신을 보관할 곳도 찾기 힘들었다. 주민들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신을 성당 앞 길바닥에 눕히고 천을 덮었다.

당시 성당 앞에선 유아세례가 끝나면 파티가 열릴 예정이었다. 한 주민은 “파티가 열릴 예정이던 곳에 시신을 놓게 된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강진으로 발생한 가장 슬픈 사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일 현재 224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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