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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 “일부 초식공룡, 알고보니 갑각류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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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만 했을 것으로 추정됐던 일부 초식공룡이 갑각류도 별식으로 즐겼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초식공룡인 '오리 주둥이 공룡'이 실제로는 초식과 더불어 가재와 게 등도 먹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오리같은 주둥이를 가진 오리 주둥이 공룡은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로 불리며 몸길이 25m, 무게 30t에 달하는 거대 초식공룡이다. 지금까지 연구진은 하드로사우루스의 이빨, 턱뼈 등을 분석해 먹이를 추정해왔으나 이번에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대상은 바로 배설물이 화석화된 분변 화석(coprolite)이다.

연구팀은 유타주에서 발견된 7500만년 전 하드로사우루스의 분변 화석을 분석한 결과, 식물의 흔적과 더불어 갑각류의 껍질도 함께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카렌 친 박사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일부 채식공룡이 순수하게 채식만 한 것은 아니라는 강한 증거"라면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하드로사우루스가 정확히 어떤 갑각류를 먹었는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썩은 나무 밑 축축한 환경에 사는 가재류나 쥐며느리류일 것으로 추정했다.


친 박사는 "갑각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데 이는 동물에게 있어 중요한 영양성분"이라면서 "번식기에 놓여있던 하드로사우루스에게는 특별한 계절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포스트 등 일부언론은 이 공룡에 '베지테리언'(Vegetarian·채식주의자)이 아닌 '페스카테리언'이라는 재미있는 수식어를 붙였다. 페스카테리언(Pesceterian)은 육식은 하지 않지만 생선류는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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