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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도의 화장실행만 기다린 이유…장물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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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레이 촬영 결과, 귀걸이로 추정되는 물건이 보였지만 경찰로서는 용의자의 동의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궁지에 몰린 강도가 장물을 꿀꺽 삼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이 강도가 증거를 배설하길 기다리면서 묘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2인조 노상강도가 붙잡힌 곳은 콜롬비아 북동부 도시 부카라망가.

강도들은 19일 대낮에 길을 걷던 여자를 위협해 금으로 만든 귀걸이를 빼앗았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순찰을 돌던 경찰이 범행을 목격하고 바로 따라 붙은 것. 도주하던 강도들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필사적인 발뺌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귀걸이를 갖고 있던 강도는 체포되기 직전 귀걸이를 꿀꺽 삼켜버렸다. 그리곤 혐의를 부인했다.

난데없이 경찰이 추적을 시작해 엉겹결에 도망쳤지만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게 강도의 주장이었다.

경찰은 범행을 잡아떼는 강도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강도의 뱃속에선 귀걸이로 추정되는 물체가 분명하게 보였다.

남은 건 물증을 확보하는 일. 수술을 하든가 용의자가 귀걸이를 배설하든가 방법은 2가지였다.

강도는 “아픈 곳이 없는데 무슨 수술을 하냐”며 수술을 거부했다. 남은 건 배설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확실한 물증이 필요했다”며 “용의자가 귀걸이를 배설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용변을 꾹 참는 강도와 끈질기게 기다리는 경찰 사이에 묘한 대치상황이 시작됐다. 끝내 손을 든 건 강도다. 경찰은 “강도가 배설을 거부하다가 결국 주말에 용변을 봤다”며 증거로 귀걸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강도들이 훔친 금귀걸이는 약 205달러(약 23만원)짜리였다. 한편 피해자는 강도들이 귀걸이를 강탈하는 과정에서 귀가 찢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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