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급여가 적은 일자리에 지원할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인사담당자와 대학생 등 약 750명을 대상으로 한 모의실험을 통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대개 매력적인 구직자는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급여가 낮은 일자리의 경우 외모가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마거릿 리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매력적인 사람이 (저임금 등으로) 상대적으로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 지원할 때 차별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또한 매력(외모)이 채용 과정에서 대개 입사 지원자들에게 장점이 된다고 결론짓는 기존 여러 연구와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구직자 2명의 입사 지원서를 확인했다. 지원서에는 각각 매력적이고 매력적이지 못한 증명사진이 포함돼 있다.
이후 연구진은 세 가지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입사 지원자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들에게 지원자들을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 채용할지 질문했다.
여기서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는 물류센터나 고객센터에서 근무하거나 청소 담당자였으며, 더 만족스러운 일자리는 관리직이나 감독직이었다.
그 결과, 세 가지 실험 모두에서 참가자들은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 매력적인 지원자를 고용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업무를 맡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리 연구원은 “참가자들은 매력적인 사람이 매력적이지 못한 사람보다 스스로 좋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만족스럽지 못한 직업에 덜 만족한다고 예측했다”면서 “이런 일자리를 뽑는 과정에서 결정자들은 매력적이지 못한 사람을 채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이런 경향은 실제 인사담당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마단 필루트라 교수는 “채용 여부를 정하는 사람들이 구직자들에게서 예상되는 요구 사항을 고려한다는 점은 흥미로웠다”면서 “참가자들이 매력적인 사람이 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고 생각했기에 매력적인 사람이 덜 만족할 것으로 예측해 덜 만족스러운 일자리에서는 차별 패턴을 뒤집어 매력적이지 못한 지원자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회사가 직원을 채용할 때 매력적인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은 기존 연구에서 만족스러운 일자리들로만 제한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필루트라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과 기관들은 고용 과정에서 차별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 연구를 통해 가정한 정책과 다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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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