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그가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불러주는 간호사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달했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있는 밴더빌트대학병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눈물을 머금은 간호사 올리비아와 침대에 누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간암 환자 마가렛 스미스(63)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가렛은 간호사인 올리비아가 오랫동안 보살피던 환자였지만 결국 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 앞에 서게 됐다. 죽음 앞에서도 고통을 감추지 못하는 마가렛을 보며 간호사 역시 아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안 간호사는 마가렛이 누운 침대 옆에 앉아 평소 그녀가 좋아하던 노래인 ‘댄싱 인 더 스카이’(Dancing in the sky)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던 간호사는 북받치는 감정을 참아보려 입술을 깨물기도 했지만 결국 터지는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큰 고통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마가렛을 위해 그녀는 한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훔치고는 다시 노래를 이어간다.
이 모습은 당시 병실에 함께 있던 마가렛의 딸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미 350만 뷰를 넘어선 이 동영상은 세상에 남아야 할 이가 세상과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 이를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가렛의 딸은 “이 간호사는 엄마 곁에 몇 시간이고 앉아 노래를 불러주면서 엄마를 편안하게 해 줬다. 엄마는 평소 이 간호사를 ‘천사’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간호사 올리비아에게 신의 은총이 있길 빈다”고 덧붙였다.
마가렛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간호사 올리비아는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된 뒤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 노래는 마가렛이 병원에 있는 동안 가장 좋아한 곡이었고, 자신의 장레식에서도 이 곡이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말 했었다. 그 말이 기억나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얼마 전 사랑하는 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난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줬었다”면서 “마가렛이 세상을 떠나기 전,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