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주기 위해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사육사가 관람객 덕분에 화를 모면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동물원에서 일하는 여성 사육사는 관람객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고 있는 사이,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호랑이와 사육사 사이에는 둘을 가로막는 문이 있었고, 사육사는 문에 뚫린 작은 문으로 호랑이에게 먹이를 던져 주려 했는데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사육사가 들어갔을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이 열렸고,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고스란히 노출된 것.
호랑이는 사육사 및 사육사가 들고 있는 먹이를 노리며 다가갔고, 결국 사육사를 물어뜯으려는 듯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놀란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짓눌린 채 비명을 질렀지만 호랑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우리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 보던 관람객들이 나섰다. 호랑이의 시선을 끌기 위해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주변에 있던 돌이나 안내표지판, 의자 등의 물건을 던져 호랑이가 사육사에게서 떨어지게끔 만들었다.
위협을 느낀 호랑이가 잠시 주춤한 틈에 동물원 관계자가 도착해 호랑이에게 진정제를 쐈고, 그 사이 사육사는 우리 밖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사육사는 얼굴 부위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해당 호랑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육사를 공격한 적이 없었으며, 현재 호랑이 우리에서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