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총알’ 우사인 볼트와 같은 신체 조건과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 앞으로는 어려운 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데꺄흐뜨대학 연구진은 지난 120년 간 인류의 신장과 수명, 운동능력과 같은 물리적 한계 등과 관련한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간은 크게 환경적 요소와 유전적 요소에 주로 영향을 받아 진화해 왔으며, 최근의 변화 추이를 봤을 때 인간의 물리적 능력이 지금보다 더 향상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지난 10년 간 일부 아프리카 국가 사람들의 신장이 줄어들었으며, 스포츠 기록과 같은 물리적 역량의 성장 속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환경적 요소다.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소가 인류의 신체 성장과 물리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인류가 더 이상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
연구진은 “의료와 과학의 발달, 영양 수준의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더 이상 키가 크지도, 빠르게 달리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현대사회를 사는 지금의 인류 종(種)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 성장의 한계는 기존의 스포츠 세계 기록을 경신하거나 인류의 수명을 늘이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인류가 (성장과 진화에 있어) 정체기를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인류의 물리적 성장의 정체가 지난 1세기 동안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이며, 인간의 물리적 역량은 결국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첨단 생물학’(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P 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