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도 다시 붙일 수 있는 유리가 나왔다.
15일 일본 NHK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연구팀이 깨져도 상온에서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는 유리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깨진 유리를 다시 쓰려면 고온에서 녹여 성형할 필요가 있었다.
도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야나기사와 유우와 아이다 타쿠조 지도교수 등 연구팀은 원래 새로운 접착제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야나기사와 유우가 개발 중인 어떤 물질은 굳어버린 뒤에도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변하려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폴리에테르 티오 요소’라고 명명된 이 반투명한 물질로 유리를 만들면 깨지더라도 상온에서 몇십 초간 양쪽에 힘을 실어 깨진 단면끼리 눌러주면 분자들이 움직여 결합이 복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동안 이처럼 실온에서 자체 복구할 수 있는 물질은 고무와 같은 부드러운 소재에서만 발견돼 유리와 같이 단단한 소재로는 실현이 어렵다고 여겨졌다.
이에 대해 야나기사와 유우는 “이 물질을 찾아냈을 때 나 역시 반신반의했다. 논문에 대해서도 여러 지적이 있어 수차례 실험을 반복했다”면서 “ 이번 유리가 깨져 버리는 일반적인 유리와 달리 친환경 소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다 교수 역시 “이 소재는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 가능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 14일자에 실렸다.
사진=도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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