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른팔에 장애가 있는 고등학생 데이비드 아길라(18)의 사연을 소개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위치한 작은 국가인 안도라공국에 사는 데이비드는 오른팔 관절 아래가 다 자라지 않은 채 태어났다. 결과적으로 오른손이 없는 장애인이지만 데이비드의 인생에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얼마 전 그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 한 편으로 물건을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천재'라는 호칭을 갖게 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그의 오른팔에는 색색의 플라스틱으로 조립된 의수가 달려있다. 바로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각광받는 레고 블록으로 놀랍게도 의수는 작동된다. 자신의 팔꿈치 움직임으로 레고 의수에 달린 세 개의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는 "다른 사람 눈에는 레고가 장난감이겠지만 이를 통해 나는 꿈을 실현했다"면서 "레고 의수를 통해 물건을 집거나 놓을 수 있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어릴 적 부터 데이비드는 레고같은 장난감에 푹 빠졌다. 블록을 조립하는 자신의 취미이자 특기가 창조적인 의수를 만들어낸 계기가 된 것이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공학을 공부 중인 데이비드는 대학에 진학해 차후 항공 엔지니어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데이비드의 레고 의수를 보고 반색하고 나선 것은 다름아닌 레고 회사다. 레고 측은 "데이비드의 아버지가 보낸 레고 의수 영상을 봤다"면서 "데이비드의 창조물이 너무나 놀랍고 자랑스러울 정도"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