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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각각 다른 곳에서 인명 구한 가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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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없다고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기적은 일어난 듯싶다. 미국에 사는 한 가족이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각 인명을 구하는 데 앞장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6일 이런 사연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사는 로저와 크리스털 트래비스 부부와 이들의 딸 토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날 아내 크리스털은 14세 딸 토비와 함께 자가용으로 친적 집을 방문한 뒤 귀가하던 중 어떤 집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자동차가 집 쪽으로 가까워지자 집 안에서 아기를 품에 안은 한 여성이 뛰쳐나왔다. 사태를 집작한 크리스털과 토비는 즉시 차에서 내려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그녀는 집 쪽을 가르켰다.

그리고 현관에서는 남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의류 등 물건을 집 밖으로 내던지고 있었다. 모녀는 그를 도와 내던져진 물건을 안전한 곳으로 운반했다. 그런데 그때 집안에서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했고 이웃에서도 사람들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그 즉시 크리스탈은 긴급 전화 911번으로 전화해 소방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한편 남편 로저는 아내와 딸이 화재 현장을 돕고 있다는 걸 전화로 알게 된 뒤 가족과 만날 장소로 향하던 중 한 쇼핑몰 정문 중간에 차량 1대가 멈춰 서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소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로저는 그 즉시 뭔가가 있다는 직감에 쇼핑몰 정문 쪽으로 다가갔고 거기서 숨을 쉬지 못하는 아기 옆에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는 아이 엄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울타리처럼 서 있었고 심폐 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느냐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즉시 로저는 앞으로 나서 아기에게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고 잠시 뒤 도착한 소방관 1명과 함께 심폐 소생술을 이어가 가까스로 아기가 스스로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아기는 구급차에 태워졌다. 아이 엄마가 로저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지만, 로저는 빨리 아기와 함께 구급차를 타라고 촉구했다.

지역 소방서 역시 로저의 구조 활동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로저는 “훈련받은 걸 실천했을 뿐”이라며 겸허하게 말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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