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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이혼, 둘 다 불치병, 남겨진 두 딸…세상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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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자신이 죽고 난 뒤 남겨질 어린 두 딸이 걱정이다.


영국에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한 여성이 부모의 빈 자리를 느끼며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웨일스 헨굿에 사는 두 딸의 엄마 다운 윌슨(35)의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윌슨은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을 앓고 있다. 그녀의 전 남편 또한 희귀 유전병인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에 걸렸다. 헌팅턴병은 근육간의 조정능력이 상실되고 인지능력 저하 및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진행성의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3년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윌슨은 이듬해 8월에 림프절까지 전이된 암을 수술로 제거했다. 그리고 새 약혼자 스티븐을 만나 결혼식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초 쇄골 아래에서 종양이 발견되면서 암이 재발했다. 의사는 그런 그녀에게 “자녀들이 자라는 모습을 살아서 지켜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했다.

헤어진 남편 이언의 병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병이기에 두 딸 이모겐(12)과 마들린(9)은 친부모가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윌슨은 남겨질 아이들이 걱정돼 친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친구들은 그녀와 딸들을 위해 기금 모금 사이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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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사회는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윌슨은 “모금사이트를 통해 6000파운드(약 863만원) 정도를 모았다. 앞으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문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람들이 보여준 정성이 너무도 커서 믿기지 않는다. 덕분에 소형 오토바이를 장만해 딸들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면서 “딸들이 아직 어려서 엄마의 존재가 사라진단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나와 남편이 아닌 딸들을 위해 모든 기금을 사용할 거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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