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정직했던(?) 한 남성이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음주음전 사실을 알렸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방송 ITV는 미국 프로리다주 포크 카운티 출신의 마이클 레스터(39)가 지난달 31일 911에 전화를 걸어 밤새 음주운전한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화를 받은 경찰이 레스터에게 어디냐고 묻자 그는 “너무 취해서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신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먹을 것을 사러 갈 생각이다. 아마 나를 체포할 수 있다”는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경찰이 다시 위치를 묻자 그는 “아니다, 당장 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며 여전히 동문서답했지만, 그의 전화 음성을 공개한 경찰은 그가 운전하는 동안 다행히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전화는 몇분 동안 계속 연결됐고, 자신이 도로 반대편 차선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는 레스터의 주장과 함께 시끄러운 차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레스터는 결국 맥주 4병을 마셨고 필로폰 일부를 투여했다고 자수했다.
포크 카운티 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2월 31일, 마이클 레스터는 음주운전 자수를 결심했다. 12월 달에만 음주운전으로 30명을 체포했다"며 “적어도 레스터는 충돌사고에 연루되지 않아 후일 살아서 볼 수 있었다”는 글을 전했다.
한편, 레스터는 음주운전, 역주행, 안전벨트 미 착용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음주운전뿐 아니라 가중 폭행죄, 마약 소지죄, 풍기문란죄, 체포 불응, 뺑소니 등의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아이티비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