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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로 놀러오세요”…트럼프 ‘거지소굴’ 발언에 맞대응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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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비앤비 CEO가 올린 SNS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아프리카와 중미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가 ‘보란 듯이’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000만원)를 들인 인터넷 광고를 제작했다.

해당 광고는 아프리카 국가인 아이티와 중미국가인 엘살바도르 등의 아름다운 여행지와 공유가능한 숙박시설을 소개하고 있는데, 매우 ‘공교롭게도’ 이 국가들은 트럼프가 ‘거지소굴’이라고 지칭했던 국가와 일치한다.

에어비앤비 측은 “우리는 이번 광고를 통해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이 아름답고 특별한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권장할 것”이라면서 “이는 누구나 어디에든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공식적으로는 ‘사명’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광고 프로젝트가 트럼프의 ‘거지소굴’ 발언과 무관하지 않음을 에둘러 인정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SNS에 “우리는 최근 아이티에 대한 ‘욕설이 섞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러한 관심은 아이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적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도 자신의 SNS에 “우리 회사를 이용하는 270만 명의 고객이 엘살바도르와 아이티 등 아프리카를 여행했다. 이 국가들은 여행하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답다”면서 “우리가 세상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1일, 공화·민주당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하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공화당은 “대통령은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중대한 와전”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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