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나 비단뱀은 미국에서 심심찮게 출몰한다. 간혹 이들이 골프장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야생의 두 강자가 맞붙은 보기 드문 장면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피들러스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버마 비단뱀과 앨리게이터 악어가 사투를 벌인 것 같다.
당시 10번홀에서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치고 있던 치과전문의 리처드 네들러 박사는 악어가 비단뱀의 머리를 물고 있고 비단뱀은 악어의 몸통을 감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곧 화제가 됐고 미국 NBC2 지역방송 WBBH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도 소개됐다.
네들러 박사는 “우리는 모두 티오프(각 홀에서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티에 공을 놓고 치는 것)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가 지연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 보니 악어가 비단뱀 머리를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런 격투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단뱀 머리를 물고 있는 악어는 눈을 크게 뜨고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네들러 박사는 다음 날 아침에도 해당 장소에 갔는데 악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사진=리처드 네들러/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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