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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매대…대만, ‘화장지 대란’ 예고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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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텅 빈 대만의 한 마트 화장지 코너


국제 펄프 가격이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향으로 대만에서는 화장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타이완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마트마다 텅텅 비어있는 화장지 매대의 사진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사재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대만 내에서는 머지않아 ‘화장지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현지 제조사들이 다음 달 화장지의 판매 가격을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사재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의 한 온라인 소매업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가장 인기있는 판매품목 상위 20개 중 6개가 화장지였으며, 이는 전주 주말보다 10배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실제로 브랜드 및 온오프라인 매장 형태와 관계없이 화장지가 쉴 새 없이 팔리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비자는 “가능한 많은 화장지를 구입하려고 한다. 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돈을 주고도 화장지를 사지 못해 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이 더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t당 600달러대였던 국제 펄프 가격은 6월 800달러대를 돌파, 2월 초 기준 1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펄프 생산 설비 가동을 제한하면서 공급량이 줄었고, 혼합폐지 수입금지 및 생산 제한 조치가 펄프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브라질의 펄프 생산 중단 및 캐나다의 산불로 인해 화장지 생산에 사용되는 섬유 펄프의 양이 줄어든 것이 화장지 공급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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