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의 아픔을 빈 와인 상자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극복한 남성이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NBC,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의 남성 마이클 제임스 슈나이더(44)가 빈 와인 상자로 그럴싸한 남자 친구를 만든 사연을 전했다.
예술가이자 사진작가인 슈나이더는 연인과 헤어지면서 2015년 말 이후 혼자가 됐다. 슬픔과 외로움을 술로 달래던 그는 ‘고독함을 덜어주고 삶의 공백을 채워줄 친구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마시고 남은 빈 와인 상자들을 바라보던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로 버려지는 상자로 남자친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슈나이더는 조형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금속재질의 보강재를 사서 빈 포도주 통으로 사람 크기의 뼈대 주변을 두르기 시작했다.
이내 와인 상자들은 사람의 형상으로 변신했고, 박스 와인 남자친구(Box Wine Boyfriend)인 ‘프란츠’가 탄생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프란츠와 함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는 등 일반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슈나이더는 “프란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 SNS에는 엄선되고 너무나 완벽한 커플들의 사진들로 넘쳐난다. 나는 그러한 부분을 악의없이 흉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기보다 가장 굴욕스러운 상황을 예찬하기 시작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스를 연인과 동일시하는 그의 행동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나도 인생에 있어 특별한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그의 생각에 기댈지도 모르겠다”는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스타그램(마이클 제임스 슈나이더)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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