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을 숭배한다며 반려동물들을 잡아 제물로 바치던 아르헨티나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찰은 타르타갈에서 동물학대 혐의로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부부의 집에선 개와 고양이 7마리가 발견됐다. 동물들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줄에 목이 묶여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발견된 동물들이 얼마나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는지 가볍게 쓰다듬어 주려고 해도 바짝 긴장하고 경계자세를 취한다"고 말했다.
부부를 신고한 건 이웃주민들이었다. 이웃들은 "밤마다 개와 고양이의 우는 소리에 견딜 수 없다"며 여러 번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시가 대응하지 않자 경찰에 사건을 알렸다.
경찰에 조사에 나선 사건에선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부부는 사탄 숭배자였다. 집에선 사탄에게 숭배 의식을 올리는 단이 발견됐다. 부부는 사탄에게 종교의식을 치를 때마다 개나 고양이를 잡아 제물로 바쳤다.
의식이 끝나면 부부는 제물로 바친 동물을 불에 구워 먹었다. 집에선 동물을 굽는 데 사용된 철판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간 부부가 얼마나 많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고 잡아먹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려동물들을 식재료로 사용한 음식이 팔려나갔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는다.
지난달 카니발축제 때 부부는 길에서 수제 햄버거를 팔았다. 이때 사용된 패티가 고양이나 개의 고기로 만든 것일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사탄숭배는 아르헨티나 북부에 퍼져 있는 신앙이다.
사진=트리부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