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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됐던 中청각 장애인, 25년 만에 가족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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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만에 상봉한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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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연세가 많이 드신 아버지를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인신 매매단에 의해 납치됐던 한 청각 장애인이 2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차이나뉴스 닷컴은 청각 장애를 가진 남성 유중량(39)이 허베이성 양좡 마을에 사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1993년 당시 14세였던 유씨는 어머니와 함께 상하이로 여행하는 도중 기차역에서 혼자 길을 잃어 두 명의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했다. 매매범들은 그에게 절도 행위를 하도록 시켰고, 이를 거부하면 폭행하며 위협했다.

다행히 유씨는 납치 며칠 뒤 어렵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집 주소 조차 제대로 몰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이때부터 그는 길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10년을 보냈다. 이후 산시성 시안의 지역 복지관에 머물며 수화를 배운 그는 구두닦이를 하거나 폐지를 주우며 하루 4위안(약 700원)을 벌어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힘겹게 생활해 온 유씨는 그러나 단 한번도 가족을 잊은 적이 없었다. 자신의 고향이 항저우라는 사실만 알았던 그는 어렵게 기억을 더듬어 고향 마을에 물밤이 많았다는 것을 떠올려 지난 13일 지역 신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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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누이와 함께 걷고 있는 유씨.


행방불명된 가족을 연결해주는 섹션을 운영 중이던 신문사는 유씨의 기억을 근거로 마을 범위를 좁혀나가 그의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흘 후, 신문 기사를 본 한 여성이 자신의 동생이 25년 전에 실종됐다며 지역 경찰서에 찾아왔다.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해 유씨가 여성의 동생임을 밝혀냈다.

긴 세월 떨어져있다 처음 가족들을 만난 유씨는 누가 누구인지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청각 장애를 가진 유씨의 누나는 수화로 아버지를 소개했다. 유씨는 쇠약해진 아버지 앞에서 큰절을 올렸고, 가족 모두 감정에 북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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