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이 든다고 반드시 현명해지는 건 아니다”(연구)

작성 2018.03.26 17:33 ㅣ 수정 2018.03.26 17:33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나이 든다고 반드시 현명해지는 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생긴다’는 옛말이 있지만, 이제 이 말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을 듯싶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체 개발한 대화형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이 40가지 질문에 답한 참가자들을 연령대로 분류한 결과, 노인들은 인간 행동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젊은이들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이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반드시 아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연륜이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들이 어떤 이들인지 분석했고 거기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편견에 경종을 울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앵무새 죽이기’를 쓴 작가 하퍼 리(1926~2016)처럼 우울해지기 쉽거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는 이들이 사교적인 또래들보다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훨씬 더 잘 파악한다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지능과 복잡한 문제에 관한 참견이 지혜의 주요 예측인자라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앤턴 골비처 연구원은 “이들은 매우 쾌활하고 외향적인 사람들처럼 세상을 장밋빛 안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서 “우울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느라 바쁜 이들보다 더 오래 인간 본성을 관찰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소설가 헤밍웨이나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 윌리엄 제임스와 같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타고난 심리학자로 경험적 뒷받침 없이 사회적인 인간의 속마음을 정확히 파악해 전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회 심리학’(Social Psychology) 온라인판 3월 15일자에 실렸다.

사진=ljupc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악몽 된 수학여행…10대 여학생,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강간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 후 ‘산 채로 불태운’ 두 형제, 법의 심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성녀’인가 ‘광녀’인가…‘싯다’로 추앙받는 여성 화제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