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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려견, 어미 잃고 죽을 뻔한 새끼 곰 구조하다

작성 2018.04.06 11:29 ㅣ 수정 2018.04.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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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이 구조된 새끼 곰(왼쪽)과 그 곰이 건강을 회복한 모습.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미를 잃은 새끼 곰 한 마리가 숲에서 굶주림에 지쳐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근처에서 산책을 하던 한 남성과 눈썰미 좋은 반려견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1일 저녁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헨더슨카운티 살루다에 있는 사우스 레이크 서밋 도로 근처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곰 한 마리가 구조된 사연을 전했다.


이날 저녁을 먹고 2살 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부머와 함께 산책에 나선 지역 주민 마빈 오윙스는 도로 근처에서 우연히 새끼 곰을 발견했다. 그건 눈썰미 좋은 부머 덕분이었다.

그는 “우리는 근처에 어미 곰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새끼 곰을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어미가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산책을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약 30분 뒤 오윙스는 새끼 곰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머와 함께 해당 장소로 갔다. 그런데 새끼 곰이 사라져서 그는 어미 곰이 무사히 데려갔다고 생각했다.

이때 옆에 있던 부머가 뭔가 냄새를 맡더니 앞장서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참을 간 끝에 다시 새끼 곰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그는 새끼 곰이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미를 잃었다고 생각하고 지역 수의사와 야생동물 구조대에 연락했다.

새끼 곰의 몸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 비버리 하기스는 “새끼 곰은 매우 약해져 있었다”면서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는지 혈당이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원 토리 젠킨스도 “새끼 곰을 발견했을 때 너무 기운이 없어 첫날 밤을 몇 번이나 넘기지 못하리라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곰은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새끼 곰은 생후 3개월쯤 된 암컷으로, 발견 당시 몸무게는 1.9㎏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젠킨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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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훈련사 빌리 젠킨스는 영양 실조 상태에 있었던 새끼 곰에게 약간의 염소 젖을 먹여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조 다음 날 점심 카스웰 카운티에 있는 야생동물 재활센터로 이송됐고 젠킨스의 아내이자 재활 훈련사인 빌리 젠킨스가 새끼 곰에게 염소 젖을 먹인 뒤로 기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몸무게가 2.4㎏까지 불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토비 젠킨스는 재활센터는 노스케롤라이나주(州)에서 야생 곰을 재활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토리 젠킨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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