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살아생전 딸에게 쓴 편지가 60년이 지나서야 주인을 찾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북부 인디애나주 출신의 샤론 앤 공워가 지난 달 29일 오래된 엽서 한 장을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엽서는 고션시에 자리잡은 호텔 ‘퀄리티 인 앤 스위츠’(Quality Inn & Suites)의 매니저 크리스틴 컴즈에 의해 빛을 보게 됐다. 캐비닛을 청소하던 컴즈가 서랍 안 깊숙이 숨겨져있던 엽서를 발견한 것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엽서에는 1958년 8월 26일이라는 날짜가 조그맣게 적혀있었고, 남부 캘리포니아 인근 거리에 늘어선 야자수 사진이 앞면에 실려 있었다. 3센트(약 320원) 우표가 붙여진 엽서는 보존 상태가 좋았다.
엽서에 기입된 날짜를 보고 컴즈는 ‘세상에 별 희한한 일을 다보겠네?’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엽서에 적힌 미스 샤론 앤 공워라는 이름을 단서로 주인을 찾아나섰고, 수신인이 호텔 근처 와카루사 마을 노인의 집에 살고 있는 거주민임을 알아냈다.
엽서를 받은 공워는 “엽서가 늦게 전해진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았다. 어머니는 1973년 세상을 떠나셨는데 난 더 이상 많은 유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머니의 엽서를 전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이에 컴즈는 “어떻게 엽서가 호텔까지 오게됐는지 모르겠다. 버려졌을지도 모를 편지를 우연히 찾아서 다행이다. 나야말로 오늘 당신을 웃게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답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