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느니 인간을 선택한 펭귄이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겁에 질린 아델리에 펭귄(Adélie penguin)이 자진해서 바다에서 뛰어올라 사람들이 타고 있는 보트 안에 들어온 영상을 공개했다.
BBC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 Blue Planet II)를 촬영 중이었던 오션엑스미디어(OceanX Media)팀은 펭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랐다.
촬영감독 마크 달리오는 “이런 상황은 생전 처음이었다. 보트 주변 물 속에 펭귄을 사냥해 잡아먹으려는 큰 레오파드 바다표범이 있었다”며 “펭귄들이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서식지로 돌아왔는데, 바다표범의 집중 공격을 받아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영상을 촬영하게 된 것은 몹시 놀라운 일이었다. 바다의 경이로움과 많은 서식동물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었다. 아델리에 펭귄 덕분에 홍보 효과를 조금 볼 것 같다”며 웃었다.
촬영팀과 함께 있던 동물 박사 패트릭 에이버리는 “아델리에 펭귄이 아마 바다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보트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여긴 것 같다. 하지만 또 보트에 올라와서도 의심을 품는 듯 했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가엾은 펭귄, 인간처럼 생존을 위해 싸우는 고달픈 인생이다”라거나 “펭귄은 현명했다. 레오파드 바다표범이 펭귄을 따라 배 안으로 오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 펭귄이 아직 무사하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