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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아들 납치했다고?” 할머니의 보이스피싱 격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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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보이스피싱을 격퇴한 할머니의 솔직담백한 대응이 화제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타페에 사는 할머니 넬리다(70)가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3시쯤.

잠에서 깬 할머니가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자 수화기 건너편에선 괴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의 이름을 확인한 괴한은 다짜고짜 "아들을 납치했다"면서 몸값을 요구했다. 괴한은 "금고에 현찰을 숨겨놓은 걸 알고 있다"면서 10만 달러(약 1억770만원)을 내놓으라고 했다.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며 "누가 거짓말을 했냐? 난 금고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갖고 있는 돈에 대해서도 "지금 갖고 있는 건 3만 페소(약 140만원)밖에 안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할머니가 현찰이 있다고 하자 괴한은 협박의 수위를 높였다. 할머니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고 압박을 가하면 돈을 더 뜯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괴한은 "10만 달러를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아들을 영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공갈을 쳤다.

하지만 할머니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할머니는 "그럼 (내 아들을) 데리고 살아라. 돈은 더 없다"면서 전화를 툭 끊어버렸다. 평소 아들이 말썽만 일으켜 골치가 아팠던 할머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잠자리에 든 할머니에게 아들이 무사하다고 알려준 건 이날 아침 할머니를 찾아간 조카였다. 조카는 "아들이 납치됐다는 건 거짓말이었다"면서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할머니는 전화가 보이스피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번엔 신고를 서둘렀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잡아서 혼을 내주어야 한다는 게 할머니의 지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된 사건은 뒤늦게 6일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들이 평소 효자였다면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을지 모른다. 불효한 게 효도가 됐다"며 아들을 칭찬(?)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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