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가 마약카르텔의 공중전에 골치를 앓고 있다.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국경 인근에서 마약카르텔이 사용하는 비밀 활주로 2개가 또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즉시 군을 투입, 1개 활주로를 폭파하고, 또 다른 1개 활주로엔 군데군데 구덩이를 파 폐쇄했다.활주로는 온두라스 동부 그라시아스아디오스주의 와이나와 시칼랑카 등 2개 지역에서 발견됐다.
와이나와에서 발견된 활주로는 길이 1.2km, 폭 18m 규모였다. 시칼랑카에 깔려 있는 활주로는 길이 2km, 폭 30m로 훨씬 컸다.
군은 와이나와에서 발견된 활주로에 폭탄을 설치, 폭파하는 한편 시칼랑카의 활주로엔 너비 10m, 깊이 6m의 구덩이를 내 사용이 불가능하게 했다.
온두라스는 최근 들어 마약카르텔의 경비행기가 뜨고 내려앉는 이른바 '마약활주로'가 잇따라 발견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들어 온두라스 군은 마약활주로 18개를 발견하고 폐쇄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발견된 마약활주로는 184개에 이른다.
마약활주로가 부쩍 늘어난 건 중소 규모의 마약카르텔마저 상당한 부를 축적하면서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예전엔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던 소규모 마약카르텔들이 이젠 저마다 경비행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활주로가 늘어난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마약활주로는 허허벌판이나 울창한 숲을 끼고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보다 훨씬 많은 활주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경비행기로 주로 운반되는 마약류는 코카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등 마약류는 온두라스를 거쳐 주로 미국으로 밀반입되고 있다.
사진=라노티시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