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언 멕시코 총선이 피로 얼룩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러로 살해된 정치인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현지 정치컨설팅업체 에텔레크트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에텔레크트가 낸 정치폭력지수 보고서를 보면 7월 1일 실시되는 멕시코의 대선-총선은 테러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비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9월 8일부터 이달 26일(현지시간)까지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정치인 102명이 살해됐다. 매월 13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예비후보 28명, 등록을 마친 후보 9명, 전직 시장 17명, 시의회 의장 12명 등 정치테러는 신분이나 지위를 가리지 않았다.
이 기간 정치인을 상대로 한 공격(테러)은 총 313건 발생했다. 하루 평균 4건꼴이다. 정치인 또는 공직자의 가족에 대한 테러는 44건 발생했다. 46명이 정치인 또는 공직자 가족을 뒀다는 이유로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총격이 대부분이었다. 전체 사건의 67%가 총격테러였다. 배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된 사건은 전체의 83%였다.
마약카르텔 등 범죄조직이 정치권에 힘을 과시하기 위해 정치에 무장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야로 구분하면 테러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건 야권이다. 테러공격을 받은 피해자 중 72%가 야권 정치인이었다.
한편 멕시코에선 7월 1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연방의원, 지방의원, 시장 등 멕시코 전국에서 공직자 3400여 명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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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