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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교통사고 현장서 아기 재우고 녹초가 된 소방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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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단 한 장의 사진이 장문의 글보다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단 한장의 사진을 소개했다.

최초 페이스북에 올라온 직후 화제가 된 사진 속 주인공은 채터누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 크리스 블라잭과 사고를 당한 어린 여아다.

사진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지난 2일 소방대원 크리스와 동료들은 화재를 진화한 후 소방서로 복귀해 막 샤워실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이때 인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크리스는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크리스와 동료들은 원활히 사고 수습에 나섰으나 문제는 충격을 받은 운전자와 아기들이었다. 당시 사고 차량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임신부 운전자와 뒷좌석에는 4개월에서 7살 된 어린 세 딸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세 딸 모두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사고에 놀란 4개월 여아가 문제였다. 놀란 가슴을 추스리지 못하고 계속 울음을 터뜨린 것.

크리스는 "엄마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아이들을 보살필 수 없었다"면서 "차량에서 아기를 구조해 부상 여부를 확인한 후 내 아이처럼 품에 안았다"고 밝혔다. 이어 "큰 충격에 울던 아기는 곧바로 내 품에서 곤히 잠들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제의 이 사진은 동료 소방대원이 촬영한 것으로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평화롭게 잠든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지친 크리스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돼 화제가 된 것.

크리스는 "엄마는 무사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아이들 모두 건강 상의 문제는 없다"면서 "이것이 내가 소방대 일을 하는 이유"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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