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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빨리 뛰어내려!”…자살 부추긴 中 ‘구경꾼 심리’

작성 2018.06.26 09:11 ㅣ 수정 2018.06.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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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19살 여학생이 고층빌딩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자 주변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어서 뛰어내리라’고 부추긴 사건이 발생했다.

타인의 고통과 어려운 상황에 무관심한 중국인 특유의 '구경꾼' 습성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3시경 간쑤(甘肃)성 칭양(庆阳)시의 한 호텔 주변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호텔 고층 창틀에 걸터앉아 자살을 시도하는 여학생을 구경하기 위함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 위험천만한 장면을 목격한 수많은 사람이 여학생의 죽음을 막기는커녕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여학생의 죽음을 부추겼다는 점이다. 구경꾼들은 “왜 아직도 안 뛰어내리느냐”, “덥다, 빨리 뛰어내려라”고 소리치며, 여학생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SNS에 올리기 바빴다. 결국 이 여학생은 4시간이 지난 저녁 7시경 몸을 던져 숨을 거뒀다.

숨진 여학생은 2년 전 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학생의 죽음을 부추겼거나 동영상을 올린 사람들을 찾아내 체포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구경꾼들의 행위는 간접 살인과 다름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한 평론가는 “100년 전 작가 루쉰은 우매한 중국 관중을 보고 펜을 잡았는데, 지금도 이 같은 ‘구경꾼 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5년 중국에서는 5살 여아가 공중화장실에서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40여 명의 주변인들은 이 끔찍한 상황을 구경만 할 뿐 한 명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또한 2005년 5살 여아가 차가운 연못 물에 빠졌는데, 100여 명의 사람이 몰려와 구경만 할 뿐 도와주지 않아 아이는 익사했다. 2011년에는 두 살배기 아기가 차에 치여 쓰러졌지만, 아무도 돕지 않아 7분 뒤 또다시 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남의 일에 무관심한 '구경꾼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중국청년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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