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언론 서부망에 따르면, 중부 산시성 사범대학을 졸업한 여학생 리씨는 지난 달 중순 신체검사를 받은 후, 교원 자격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다.
산시성 교육부는 해당 지역에서 교사가 되기 위해서 여성 지원자들은 150cm, 남성 지원자들은 155cm 이상의 신장을 갖춰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리씨의 경우 키가 150cm보다 작은 140cm로 교육부가 요구하는 교원 자격 기준에 들지 못했다.
2014년 영문학 전공 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한 리씨는 “대학에서 보낸 4년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됐다.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학교와 맺은 등록금 면제 협정을 위반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대학은 4년 전에 이 사실을 알려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특정 대학에서는 교육학을 이수하고 졸업 후 공립 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계약에 서명한 학생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포함한 전액장학금을 지불하고 있다. 리씨도 이에 해당하는 학생이었다.
리씨의 소식을 접한 산시성 사범대학 대변인은 “대학 측이 해당 규칙을 만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교육부 지시에 따를 뿐”이라면서도 “리 외에도 매년 작은 신장 때문에 교원 자격증 취득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 양씨는 “초중등 교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그 기준에 따라 이번 사례를 다룰 것이며 내년에는 그 규정을 낮추거나 폐지할 생각”이라며 “그 전까지는 다음해 입학생들에게 신장 규정에 대해 알리라고 대학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원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필수 신장 규정은 중국 전역에서 통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지방마다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쓰촨성, 광시성, 장시성이 해당 규정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