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넘도록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해 온 한 경찰의 마지막 무전, 어떤 내용이었을까.
주인공은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사우스브리지 경찰국에서 일하는 두에인 르두. 무려 32년 5개월을 경찰로 근무한 그는 현지시간으로 6월 25일 은퇴했다.
두에인은 은퇴 당일에도 순찰을 나설 정도로 사명감이 강했다. 이날 그는 파트너와 함께 경찰차를 타고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 온 지역을 순찰하던 중 무전을 받았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무전이었지만, 그에게는 경찰로서 받는 마지막 무전이기도 했다.
무전을 보낸 사람은 해당 경찰서 서장이었다. 그는 두에인에게 “31년이 넘도록 사우스브리지에 서비스를 제공한 경찰 두에인 르두는 이제 은퇴를 하며, 그에게 마지막 무전을 보낸다. 나는 그의 미래에 행운이 깃들긴 바란다”고 전했다.
이 무전을 받은 두에인은 감사하다는 무전 답장을 보내며 목이 메이는 것을 참지 못했다.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자신이 일한 경찰서 동료들과 가족, 특히 아들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내 두에인은 놀라운 다음 무전을 접했다. 바로 자신의 아들 네이트가 실시간으로 두에인에게 보내는 무전이었다.
미리 경찰서를 찾아 이벤트를 계획했던 두에인의 아들 네이트는 경찰 서장의 무전이 끝난 뒤 무전기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무전을 보냈다.
“내 아버지 두에인 르두가 32년 반 만에 은퇴하는 오늘, 그에게 마지막 코드를 줄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내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이 일에 많은 시간을 희생한 그를, 우리 모두를 위해 자유롭게 놓아주세요. 그러면 그는 남은 인생을 새로운 맥주를 찾거나 아름다운 나라를 탐험하거나 또 다른 영광을 쫓는데 쓸 겁니다. 아빠는 이제 공식적으로 코드5(임무 종료)예요.”
아들이 해외에 있는 줄만 알았던 두에인의 표정에서는 놀라움이 사라지지 않았고, 그 놀라움은 이내 감동으로 변했다. 눈물을 참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지만 감출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 됐고, 아들의 마지막 무전을 받은 경찰의 아름다운 은퇴 장면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