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 심리학 연구팀은 고대 철학자들과 현대 심리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에 관한 다양한 글과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인간이 무언가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강한 쾌락의 감정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주저자 아엔 브리엘먼 박사과정 연구원이 박사 취득을 위한 대규모 연구의 일부분이다.
브리엘먼 연구원은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우리 연구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는 1초로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데니스 펠리 심리학과 교수는 “아름다움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며 과학적으로도 매우 다루기 힘든 것으로 여겨지지만, 주된 특성 중 일부는 간단한 규칙을 따른다”면서 “이 분야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름다움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덜 특별한 것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경경제학자들이 사람들의 쇼핑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 재정적 결정과 뇌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방법과 같은 방식을 도입해 이같은 가정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아름다움이 정말로 정의하기 힘들고 수량화할 수 없는 경험인지 아니면 측정할 수 있는 인자에 근거해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연구팀은 조사를 위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18세기 독일 철학자 바움가르텐, 19세기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실험 심리학의 선구자 구스타프 페히너 등 약 2500년 동안 아름다움에 관련한 글과 연구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에서 점차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경험적 미학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예술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앞서 연구팀은 아름다움은 관심을 요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사람이나 사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려면 대상에 완벽히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며 다른 일을 했던 참가자들은 같은 것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그 무언가의 아름다움에 덜 감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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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