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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쿠터 타고 37개국 방문…50대 한국 아저씨의 세계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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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터 한 대로 세계일주 중인 부산 출신의 윤구호씨(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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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씨가 세계일주 중 영국 맨체스터에서 도난당한 스쿠터 (출처=인스타그램)


“세계 여행,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꿈이었죠.”

스쿠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던 중, 영국에서 스쿠터를 도둑맞은 한국인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사연의 주인공인 윤구호씨(53)가 소감을 전했다.

윤 씨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여행은 유년시절의 꿈 중 하나였던 세계여행을 실현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각 나라의 수도와 어린 시절 배웠던 역사의 현장이나 자라면서 알게 된 시인 및 화가 등 유명한 사람들과 관련된 장소로 여행지를 정했다”면서 “세계 여행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꿈이다. 나이는 많지만 미혼이기 때문에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이미 스쿠터를 타고 전국일주를 4번이나 했다는 윤 씨는 중소기업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여행 비용을 모았다.

2년 넘게 여행비용을 모은 윤 씨가 여행의 출발을 알린 곳은 러시아였다. 이후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영국 등 37개국을 스쿠터 한 대로 달렸다.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잊지 못할 에피소드와 추억도 여럿 생겼다. 윤 씨는 “노르웨이 트롤스티겐을 방문했을 때, 40년 전 부산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주머니를 만났다. ‘부산’이라고 적힌 바이크의 번호판을 보고 울먹이며 ‘우리 한국이 바이크 여행을 할 정도로 발전했냐’고 물으셨다”면서 “헤어진 후에도 코 끝이 찡해서 한 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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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에서 발견된 윤 씨의 도난 당한 스쿠터. 불에 탄 채 흔적만 남았다 (출처=윤구호씨)


◆도난 사건으로 스쿠터 잃었지만 영국인들의 온정 느껴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스쿠터 도난 사건 역시 그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나서야 스쿠터를 되찾긴 했지만, 이미 불태워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윤 씨는 영국에서 발생한 사건 탓에 상심이 컸지만, 따뜻한 마음을 베푼 영국인들 덕분에 다시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영국에서 스쿠터를 도둑맞은 사실을 알게 된 영국인들은 소셜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를 통해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목표 금액인 3000파운드(한화 약 430만원)가 훌쩍 넘은 온정이 모였다. 도난 사고가 발생한 맨체스터 시장까지 나서 그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그는 “중고 스쿠터나 하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영국인 친구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영국인들이 모아 준 기금이) 3000파운드를 넘었고 이 돈이면 중고 스쿠터를 구매하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윤 씨는 유럽일주를 마치고 향후 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한 뒤 남미와 중미, 북미를 추가로 여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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