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우울한 붉은땅…큐리오시티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화성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NASA/JPL-Caltech/MSSS


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공개했다. 마치 화성 땅 위에 서 있는듯 현지의 모습이 생생히 보이는 이 영상은 지난달 9일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것이다.

현재 큐리오시티가 있는 위치는 베라 루빈 능선(Vera Rubin Ridge)으로 이곳에서 탐사로봇은 땅에 구멍을 뚫어 성분을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영상을 보면 최근 화성을 강타한 모래폭풍은 잠잠해졌으나 여전히 하늘은 우울한 암갈색이다. 또 큐리오시티의 시야에는 저멀리 최종 목적지인 샤프산이 보이고 '발' 밑에는 스토어(Stoer)라 불리는 현재 뚫고있는 드릴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큐리오시티의 동체 위에 쌓여있는 흙먼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NASA 측은 "최근 큐리오시티가 이 지역 표면에 두 차례 구멍 뚫기을 시도했으나 단단한 바위를 만나 실패했다"면서 "다행히 부드러운 표면의 스토어를 뚫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면 베라 루빈 능선 지역이 왜 침식에 강한 지 이유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큐리오시티가 왕성하게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오래 전부터 화성 땅을 누벼온 또다른 NASA의 탐사로봇 오퍼튜니티는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다. 화성 땅에서 14년 째 탐사를 이어온 오퍼튜니티는 5월 말 부터 화성에 불어온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 생존투쟁에 들어갔다. 화성의 4분의 1 가량을 휘감은 이 모래폭풍 탓에 오퍼튜니티는 지난 6월 10일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흔히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고 있어 먼지가 하늘을 가려도 탐사에는 지장이 없다.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은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 “짧은 치마가 문제?”…골프장서 불붙은 복장 논쟁, SNS
  • KF-21까지 검토한 폴란드…전투기 선택 기준은 ‘비용 대비
  • “고장 잘 나네” 북한이 러시아 공급한 ‘골동품’ D-74
  • 삶은 달걀 하나로 인생 역전…9일 만에 팔로워 400만 된
  • “한국 품으로 가고 싶다”…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 “화물선이 전투함으로?”…中 갑판 가득 미사일, 이게 끝일까
  •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
  • 한 끼 200만 원 쓰던 SNS ‘금수저’, 정체는 지인 2
  • 기록 삭제가 의혹 키운다?…전현무, ‘엠빅스’까지 공개한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