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이 있는 딸을 둔 한 부부가 같은 질환을 지닌 남자 아이를 입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아칸소 주 출신의 앨리슨과 앤드류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임신 20주째 검사에서 자신들의 첫째 딸 로지(3)가 다운증후군을 앓는데다 심각한 심장 결함까지 있음을 알게 됐다. 부부는 처음에 딸이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사실에 두려웠고, 주눅이 들었다.
엄마 앨리슨은 “정말 힘들었다. 로지의 건강상 문제들에 신경 쓰느라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로지가 태어난 첫 해를 전혀 즐길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로지는 2년 간 무리 없이 잘 자랐고,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을 비롯해 어린 나이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건강상태도 호전을 보였다. 이러한 로지의 모습을 지켜봐온 부부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고, 마음을 열어 로지와 같은 환경에 처한 아이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입양에 관심이 있던 두 사람은 우연히 뷰(4)에 대한 사연을 들었다. 뷰를 낳은 부모는 다운증후군인 아들을 사랑했지만 그를 돌볼 여력이 없어 입양을 결심했고, 앨리슨과 앤드류는 뷰를 집으로 데려왔다.
신기하게도 뷰와 로지는 만난 즉시 친해졌고, 서투른 언어지만 남매간 우애를 다지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부부는 평상시 밖에서 불편한 시선을 받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삶의 한 부분이라고 여겨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다.
엄마는 “아이들이 우리의 기대를 넘어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다운증후군을 가진 두 아이를 기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들의 엄마가 될 수 있는 것 또한 특권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아빠 앤드류도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특히 새 가정에 입양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우리는 뷰를 가족으로 맞았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되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