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온몸으로 어머니 지키다 소매치기범에 숨진 아들

작성 2018.09.12 11:15 ㅣ 수정 2018.12.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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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시장에서 소매치기범으로부터 모친을 보호하려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비극적인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7시 중국 허베이 성 우지현의 한 청과물 시장에서 발생했다.

마을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남성의 어머니는 채소와 고기를 구매하러 정기적으로 시장을 들리는 편이었다. 그녀는 평소 가방에 현금 약 2000위안(약 33만원) 정도를 가지고 다녔는데, 3일 전에 가방을 소매치기당할 뻔 한 적이 있어 사건 당일 아들에게 시장까지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는 소매치기범이 여성들만을 범행 대상으로 노리기 때문에 아들과 함께 가면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불행한 사건은 또다시 일어났다. 그녀가 아들을 차에 앉혀놓고 내려 장을 보고, 차로 돌아오는데 뒤로 한 남성이 가방을 채가려고 접근했다. 이같은 장면을 목격한 아들은 황급히 차에서 내려 소매치기범을 밀쳤다. 그러나 소매치기 남성은 도망치기는커녕 칼을 꺼내들고 모자(母子)를 위협했다.

깜짝 놀란 어머니는 아들에게 도망가라고 말했지만 아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등 뒤로 어머니를 끌어 당겼다. 그녀는 “아들은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과 싸움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 아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나를 보호하려 내 앞에 버티고 섰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그 남성에게 여러 차례 찔리는 모습을 지켜봐야했고, 나를 지킨 아들은 가슴에 손을 댄 채 쓰러졌다”며 눈물을 쏟았다. 다행히 인근의 가게 상인과 사람들이 소매치기 남성을 제압하면서 비극은 끝이 났다.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상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여성의 아들은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숨진 23살 남성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아내와 2살 난 딸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또한 31살의 소매치기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전해들은 일부 사람들은 사망한 남성의 가족들을 돕기 위해 2000위안(약 33만원)을 모금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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