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서두를 수 없지만 말을 더 빨리하지 않으면 사랑을 놓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온선데이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말을 더 빨리하면 남성은 더 성공적으로 여성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몽펠리에대 연구진은 말을 빨리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남성들은 그렇지 못한 경쟁자(남성)들보다 더 자연스럽게 여성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 65명과 남성 56명으로 이뤄진 이성애자 참가자 124명을 대상으로, 동성끼리 경쟁하며 잠재적인 이성을 유혹하는 데이팅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가 말하는 속도를 측정했다. 말을 가장 빠르게 하는 남성은 초당 6.47개의 음절을 쉬지 않고 내뱉었다. 반면 말이 가장 느린 남성의 말하기 속도는 초당 음절 수가 4.87개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설문 조사에서 이들 남성이 지난 한 해 동안 했던 연애 횟수가 말의 속도에 따라 다른 것이었다. 남성들은 말하기 속도가 빠를수록 연애 횟수가 많았는데 지난 한 해 여자친구를 최대 4명까지 만난 참가자도 있었다. 반면 말이 가장 느린 남성들이 지난 한 해 동안 한 연애 횟수는 2회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경우도 비슷했다. 말을 지속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숨소리가 섞인 목소리가 적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연애 횟수가 더 적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알렉상드르 시르 연구원은 “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말을 더 빨리하고 목소리를 더 크게 낸 남성들은 연애 성공률이 더 높았다. 이런 남성은 아마 경쟁적인 상황에서 자신감이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신감을 통해 다른 경쟁자들이 주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만일 그렇다면 남성들은 자신감을 느낄 때 더 빠르고 더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ntonio Guillem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