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인구 약 1만 명의 작은 도시 소베라토에서 현직 시장이 시민을 구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유력지들은 지역언론 ‘가제타 델 수드’를 인용해 에르네스토 알레치 시장이 난민 청년으로부터 40세 남성 시민을 구한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일어났다. 알레치 시장은 당시 출장을 갔다가 시청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 남성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런데 그중 젊은 남성이 손에 깨진 유리병을 들고 다른 남성을 위협하고 있던 것이었다.
알레치 시장은 “거리에는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있어 즉시 브레이크를 밟고 차에서 내렸다”면서 “깨진 병을 들고 있던 남성이 이민자인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장은 두 남성에게 다가가 대화를 통해 싸움을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젊은 남성은 술에 취해 있어 오히려 시장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자신을 공격하는 남성에게 무력을 사용해 제압했다. 시장에 의해 바닥에 쓰러진 남성은 기절했고 시장은 현장에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직접 몸으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한편 시민과 시장을 공격한 난민 청년은 체포된 뒤 도시에서 추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가제타 델 수드(위), 베네토 복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