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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칼로 잘랐더니 보라색으로 변한 오렌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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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으로 변한 오렌지(출처=네티 모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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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으로 변한 오렌지(출처=네티 모핏)
호주 퀸즐랜드 주(州) 브리즈번에 사는 여성인 네티 모핏은 이달 초 평소처럼 마트에서 오렌지를 사다 몇 조각으로 잘라놓았다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겉보기에는 다른 것들과 차이가 없었던 오렌지가 몇 조각으로 잘라놓은 뒤 짙은 보라색을 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살 난 아들에게 이 오렌지를 먹였던 모핏은 “마치 누가 잉크를 뿌려놓은 듯 매우 선명한 보라색이었고, 나는 이를 먹은 아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까봐 매우 염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그녀는 퀸즐랜드 당국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당국은 박테리아나 전염병 등을 우려해 정밀 조사에 나섰다.

퀸즐랜드 주 정부 소속 법의학 및 과학 서비스(FSS) 부서의 전문가들은 우선 해당 오렌지 및 모핏이 당시 집에서 오렌지를 자르는데 사용한 칼과 칼을 날카롭게 만드는 스틸 막대(칼갈이 도구) 등을 수거했다.

약 한 달 동안 정밀 분석한 결과, 오렌지를 보라색으로 변하게 만든 미스터리가 풀렸다. 원인은 오렌지에 함유된 영양소와 철(iron) 성분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렌지에는 과일이나 채소 등의 색깔을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이 스틸 막대에 의해 날카로워진 칼과 만나면서 색깔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전문가인 스튜어트 카스웰은 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험실에서 ‘보라색 오렌지’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숱한 실험을 했다. 오렌지를 다양한 화학성분에 노출시켰고, 그 결과 오렌지를 자를 때 쓴 칼의 성분과 안토시아닌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자주 쓰는 칼은 표면이 무뎌져 있어 안토시아닌과 반응할 철 성분이 많지 않다. 하지만 스틸 막대에 날카롭게 갈아놓은 칼에는 칼을 가는 과정에서 남은 철 성분이 칼 표면에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안토시아닌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퀸즐랜드 주 정부 측은 “보라색으로 변한 오렌지는 먹어도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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