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비트바테스탄트대 연구진은 남아공 프리스테이트주(州)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 신종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적 학술지 ‘셀’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27일자)에 발표했다.
신종 공룡은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사족보행 초식공룡인 아파토사우루스(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에 속하며, 그 몸무게는 무려 12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늘날 지상 최대 동물인 아프리카코끼리보다 2배 무거운 수치다.
연구진은 신종 공룡이 용각류의 진화를 엿볼 수 있고 그 몸집은 당시 지상 최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남아공 원주민 말로 새벽의 거대한 천둥소리를 뜻하는 ‘레두마하디 마푸브’(Ledumahadi Mafube·이하 레두마하디)라는 학명을 붙였다.
레두마하디 화석은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됐다. 이후 연구진은 발굴 조사를 통해 나온 뼈를 분석해 해당 개체가 14세 정도로 추정되는 완전히 자란 성체임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공룡은 앞다리 골격에서 용각류 진화 과정의 과도기에 드러나는 특징이 고스란히 확인됐다. 공룡의 앞다리는 뒷다리만큼 크지만 그보다 잘 구부릴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공룡이 당시 두 발로 걸었는지 아니면 네 발로 걸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룡과 파충류 등 동물의 자료를 수집해 출토된 화석의 자료와 비교했고 이 공룡이 네 발로 걸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또한 이 공룡은 같은 시기에 아르헨티나에 살았던 거대 공룡의 근연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쥐라기 초기에는 오늘날 모든 대륙이 하나로 통합돼 있었다는 가설인 초대륙 판게아의 존재를 뒷받침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어 “당시 공룡들은 오늘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쉽게 걸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비트바테스탄트대, 커런트 바이올로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