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각한 중국에서 이를 증명할 충격적인 사례가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중국 허난성(省)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여학생은 최근 점심시간 동안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중 교사에게 스마트폰을 압수당했다.
당일 오후 늦게 학생이 교무실로 가 스마트폰을 돌려달라고 말했지만,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교칙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이 학생은 교사에게 자필로 쓴 편지에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내 잘못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면서 “주로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내게 아빠가 사주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만약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자살할 것”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실제로 이 학생은 해당 편지를 전달한 뒤, 학교 7층 건물 창문으로 가 뛰어내리려 했지만, 다행히 교실에 있었던 다른 친구들에 의해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뒤 교사는 학생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었고, 일련의 과정을 학생의 부모에게 고지했다.
이 학교의 부교장은 해당 학생의 편지를 접한 뒤 “스마트폰을 선택하기 위해 선생님을 위협하는 언어를 사용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은 특히 농촌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단속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농촌에는 도시로 일을 하러 떠난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많아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더욱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테스트 운영중인 이 시스템은 중국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실명기반 등록 데이터를 토대로 미성년자 이용자를 식별하고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사진=자료사진, 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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