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지만 출입이 제한된 장소를 사랑만으로 이겨낼 순 없었다. 10살 남학생이 여자 친구와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레스토랑에 데려갔다가 어리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에 따르면, 소년은 여자 친구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치킨요리 전문점 난도스로 그녀를 안내했다.
기대에 부푼 두 사람이 식당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직원들은 이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식당에서 식사하기에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점이 입장 불허 사유였다. 소년은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주문해 식당 밖 벤치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로맨틱한 데이트가 산산 조각난 사실을 알게 된 소년의 누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난도스가 한 커플의 데이트를 망쳤다”며 동생이 겪은 난처했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세상에, 10살 남동생이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갔다가 13세가 아니라는 이유로 식당에 앉지도 못했다. 음식 값도 지불했는데 직원들은 두 사람이 밖에서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게 했다”며 “난도스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 일부는 “해당 레스토랑이 그들의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도 있었다.
이에 난도스는 소년의 데이트 일정을 방해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식당 운영상 나이 제한은 주류 판매 허가법과 함께 법적인 요건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도스 관계자는 “그 누구도 뒤따르는 부모님과 함께 데이트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도 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스코틀랜드 음식점에서 주류를 판매하려면 ‘모든 13세 이하 어린이들은 어른과 동반해야 한다’는 법적 조건을 지켜야한다”고 설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